아침부터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아이들이 등교하자마자 교실이 난리가 났다. 덥다는 아우성과 호들갑으로 교실 안이 가득 채워졌다. 가뜩이나 오늘 1교시는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교육이 예정된 날인데, 이런 분위기라면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 앞섰다. 강사님께서는 일찍 오셔서 수업을 준비하고 계셨는데, 학교 전체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교실과 복도가 온통 소란스러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나의 걱정을 알았는지 1교시 시작 전에 에어컨이 정상 작동하기 시작했다.
강사님의 밝은 인사와 함께 교육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전달받은 여권과 워크북에 호기심을 보이며 강사님의 말씀에 집중했다.모험을 떠나며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자 아이들은 금세 몰입했다. 강사님께서는 사이버 세상에서도 상대방의 감정을 살피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 마침 요즘 도덕 시간에 배우는 ‘공감’ 단원과 연결되어 아이들도 훨씬 쉽게 이해하는 듯했다. 사이버 폭력의 의미를 알아보고 예방 수칙을 다 함께 따라 읽으며 아이들의 참여도도 더욱 높아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모둠 활동 시간이었다. 사이버 폭력 상황을 해결하는 ‘다리 만들기’ 활동을 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협동하는 모습이 참 예뻤다.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서 아이들이 한층 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난 뒤 배움공책에 소감과 다짐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이버 폭력을 절대 하지 않겠다.”
“친구의 감정을 살피고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겠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가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돕겠다.”
아이들이 적어 내린 다짐들을 읽어보니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졌다.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 반 아이들이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즐겁게 어울려 노는 모습을 미소로 바라봐 주시고, 마지막에 수업 태도가 훌륭했다며 칭찬까지 건네주신 강사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는 현실 세상에서도 늘 사이좋게 지내는 우리 반이 되기를 마음 깊이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