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 짧고 빠른 것을 좋아하고 자극적인 것들에 쉽게 반응하는 너희들에게 가장 주고 싶었던 가르침.“
인터넷 세계는 아이들에게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그것을 마냥 본다고만 해서 온전히 성숙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세상을 명확하게 볼 줄 모르고 타인을 의식하며, 자신을 숨기고 불필요한 것들에 유독 눈을 뜨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2010년에 태어난 우리반 아이들은 영유아기 때부터 화면 속 만화의 움직임을 보던 세대이고, 세상을 '영상'을 통해 배워온 아이들이라 더더욱 이번 교육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소위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라고 하는, '우리가 살고있는 디지털 세상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또 우리는 어떻게 디지털을 소비해야하는 지'를 꼭 가르쳐야만 하는 시기라 생각하여 이번 교육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렘을 가지며 수업을 시작했고, 우리는 여러 가지 디지털 세상 속 악용 사례들과 지금의 우리를 비교하며 미션을 수행해나갔습니다. 사례를 보며 아이들은 ‘그래 맞아’라며 강하게 수긍하기도 했고, 미래의 자신에게 '그러지 말아야지.'하며 강한 충고를 건네기도 하였습니다.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이 되기 위해 내가 먼저 지켜야 할 디지털 세상 속의 약속을 정했고 그저 '보기만 했던 디지털 세상'에서 '디지털 세상을 지키기 위해 직접 노력하고 움직이는 소비자'가 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수업이 끝나며 아이들은 '오늘 비밀번호 꼭 바꾸고 잘거야!','내일 내는 PPT에 출처 넣어야겠다.'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하교하는 순간에도 아이들이 오늘 수업에 대해 곱씹을 수 있었다는 것은 아이들 마음에 오늘의 시간이 소중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먼 길을 달려 강단있고 의미있는 수업 남겨주신 김소영 선생님과 좋은 교육을 시작해주신 사.디.세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좋은 기회가 다시금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오길 바랍니다.